출퇴근만 따로 떼어 본다
연 15,000km 같은 총량은 잘 와닿지 않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출퇴근만 떼어서 계산하면 훨씬 손에 잡힙니다. 조건은 이렇게 고정했습니다.
- 월 21일 출근 (주 5일 기준의 평균적인 근무일)
- 전비 5.0km/kWh (볼타 기준값)
- 주말 주행과 그 밖의 이동은 넣지 않음
편도 거리만 알면 월 주행거리는 편도 × 2 × 21로 나옵니다. 편도 20km라면 월 840km입니다.
거리별 월 충전비
| 편도 | 월 주행 | 월 전력량 | 가정 150원 | 공공 완속 295.0원 | 공공 급속 348.4원 |
|---|---|---|---|---|---|
| 10km | 420km | 84kWh | 12,600원 | 24,780원 | 29,266원 |
| 20km | 840km | 168kWh | 25,200원 | 49,560원 | 58,531원 |
| 30km | 1,260km | 252kWh | 37,800원 | 74,340원 | 87,797원 |
| 40km | 1,680km | 336kWh | 50,400원 | 99,120원 | 117,062원 |
편도 20km(왕복 40km)는 수도권에서 흔한 출퇴근 거리입니다. 이 경우 집에서 충전하면 월 2만 5천 원. 커피 몇 잔 값으로 한 달 출퇴근을 하는 거죠. 급속만 쓰면 5만 9천 원으로 두 배를 넘깁니다.
기름값과 나란히 놓으면
같은 거리를 내연기관차로 다닌다면 어떨까요. 가솔린 12.0km/L, 휘발유 1,700원/L로 잡았습니다.
| 편도 | 가솔린 월 연료비 | 전기차(가정) | 월 절감 | 연 절감 |
|---|---|---|---|---|
| 10km | 59,500원 | 12,600원 | 46,900원 | 56만 3천 원 |
| 20km | 119,000원 | 25,200원 | 93,800원 | 112만 6천 원 |
| 30km | 178,500원 | 37,800원 | 140,700원 | 168만 8천 원 |
| 40km | 238,000원 | 50,400원 | 187,600원 | 225만 1천 원 |
편도 20km면 월 9만 4천 원, 연 113만 원가량이 남습니다. 자동차세 차이(전기차 13만 원 대 가솔린 2.0급 약 52만 원)는 여기 들어 있지 않아서 실제 격차는 이보다 더 벌어집니다. 세금까지 합친 비교는 전기차가 정말 더 쌀까에서 볼 수 있습니다.
거리보다 충전 방식이 크다
표를 세로 말고 가로로 읽으면 다른 게 보입니다.
| 비교 | 차이 |
|---|---|
| 편도 10km → 20km (거리 두 배) | 가정 기준 월 +12,600원 |
| 편도 20km에서 가정 → 급속 (방식 변경) | 월 +33,331원 |
출퇴근 거리가 두 배가 되는 것보다 충전 방식을 바꾸는 쪽이 금액을 더 크게 움직입니다. 편도 20km를 급속만으로 다니는 사람이, 집에서 충전하며 편도 40km를 다니는 사람(50,400원)보다 더 냅니다.
조건을 바꾸면 이렇게 달라진다
위 표는 주 5일 출근, 전비 5.0km/kWh, 주말 주행 없음이라는 깔끔한 조건입니다. 실제 생활은 그렇게 반듯하지 않죠. 세 가지를 하나씩 바꿔 봤습니다.
전비가 4.0km/kWh인 차로 편도 30km
차체가 큰 SUV라면 전비가 4.0 근처로 내려오기도 합니다. 월 1,260km ÷ 4.0 = 315kWh가 필요합니다.
- 가정 150원: 315 × 150 = 47,250원 (전비 5.0일 때 37,800원보다 9,450원 많음)
- 공공 완속 295.0원: 92,925원
- 공공 급속 348.4원: 109,746원
그래도 같은 거리를 가솔린으로 다니는 178,500원보다는 급속만 써도 월 68,754원 적습니다. 전비가 나빠지면 차이가 줄어들긴 해도 뒤집히진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주 3일만 출근하는 경우
재택을 섞어 주 3일 출근이면 월 21일 × 3/5 = 12.6일, 넉넉히 13일로 잡겠습니다. 편도 20km면 월 520km, 104kWh입니다.
- 가정 충전: 15,600원
- 공공 급속: 36,234원
- 같은 거리 가솔린: 520 ÷ 12 × 1,700 = 약 73,667원
가정 충전 기준 월 절감은 약 58,067원, 연으로 70만 원 정도입니다. 주 5일일 때(112만 6천 원)보다 확 줄죠. 출근일이 적은 사람은 전기차로 아끼는 연료비만으로 차값 차이를 메우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주말 주행을 더하면
위 계산은 출퇴근만입니다. 주말에 월 200km를 더 탄다고 치면 40kWh가 늘어, 가정 충전으로는 월 6,000원, 공공 급속으로는 13,936원이 붙습니다. 편도 20km 출퇴근에 이 주말 주행을 합치면 가정 충전 31,200원, 급속만 쓰면 72,467원입니다.
집 충전, 직장 충전, 급속만: 어느 쪽에 해당하나
편도 20km 출퇴근을 기준으로, 충전할 수 있는 곳에 따라 한 달 금액과 가솔린 대비 절감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모았습니다.
| 충전 환경 | 월 충전비 | 가솔린(119,000원) 대비 월 절감 | 연 절감 |
|---|---|---|---|
| 집 완속(150원) | 25,200원 | 93,800원 | 약 112만 6천 원 |
| 직장·공공 완속(295.0원) | 49,560원 | 69,440원 | 약 83만 3천 원 |
| 공공 급속(348.4원)만 | 58,531원 | 60,469원 | 약 72만 6천 원 |
| 초급속(393.1원)만 | 66,041원 | 52,959원 | 약 63만 6천 원 |
급속만 쓰는 최악의 경우에도 연료비만 놓고 보면 기름차보다 연 60만 원 넘게 적게 나옵니다. 집 충전이 안 된다고 전기차 계산이 무너지는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다만 그 차이가 반 가까이 줄어드니, 차값 차이를 몇 년 만에 회수하느냐를 따질 때는 자기 충전 환경의 줄을 골라 써야 합니다.
직장 주차장에 완속이 있다면 출근해 있는 8~9시간 동안 꽂아 두는 것만으로 이 출퇴근 전력량은 넉넉히 채워집니다. 하루치가 168kWh ÷ 21일 = 8kWh 정도라, 8시간에 나눠 넣어도 시간당 1kW 남짓이면 되기 때문입니다. 직장 충전기의 실제 단가는 회사·사업자마다 달라 여기서는 공공 완속 고시가로 대신했습니다. 결제 내역에서 총액 ÷ kWh로 실제 단가를 구해 충전요금 계산기에 넣으면 내 경우의 줄을 직접 만들 수 있습니다. 차값까지 넣어 몇 년 만에 본전인지 보려면 총소유비용 계산기로 이어 가면 됩니다.
겨울에는 여기서 더
지금까지 숫자는 봄·가을 기준입니다. 겨울엔 전비가 떨어져 같은 거리에 전기가 더 듭니다. 볼타 계절 보정(겨울 72%)을 적용하면 이렇습니다.
| 편도 20km | 봄·가을 | 겨울 | 증가 |
|---|---|---|---|
| 월 전력량 | 168kWh | 233kWh | +39% |
| 가정 충전 | 25,200원 | 35,000원 | +9,800원 |
| 공공 급속 | 58,531원 | 81,293원 | +22,762원 |
겨울 3개월이면 가정 충전은 약 2만 9천 원, 급속은 약 6만 8천 원이 더 나갑니다. 자세한 계산은 겨울 한 달, 충전은 몇 번 늘고 요금은 얼마나 오르나에 있습니다.
이 계산이 빗나갈 수 있는 경우
본문은 순수 전력량 기준이라 충전 손실(약 8~12%)이 빠져 있습니다. 실제 결제액은 그만큼 조금 더 나올 수 있고, 계산에 넣지 않은 항목은 반영하지 않은 것에 모아 두었습니다. 가정용 150원은 사용량이 많지 않은 가구 기준의 근사치라 누진 구간이 높은 집은 더 비쌉니다(한국전력 요금표와 고지서로 확인). 민간 사업자 요금은 확인하지 못했고, 전비 5.0km/kWh도 기준값일 뿐이라 트립 컴퓨터의 장기 평균으로 바꿔 넣는 게 정확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출퇴근 거리가 짧으면 전기차 이득이 적나요?
절대 금액은 그렇습니다. 편도 10km면 연 절감이 56만 원, 편도 40km면 225만 원입니다. 다만 거리보다 충전 방식이 금액을 더 크게 흔듭니다. 짧게 다녀도 집에서 충전할 수 있다면 이득은 꾸준히 쌓입니다.
Q. 겨울에는 얼마나 더 나오나요?
편도 20km 기준으로 월 전력량이 168kWh에서 233kWh로 39% 늘어납니다. 가정 충전이면 월 약 9,800원, 급속이면 약 22,762원이 더 붙습니다.
Q. 이 계산에 충전 손실은 들어 있나요?
들어 있지 않습니다. 순수 전력량 기준이라 실제 결제 금액은 조금 높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