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총소유비용(TCO) 계산기
구입비와 연 충전비·보험·정비·세금을 넣으면 전기차를 일정 기간 보유할 때 드는 총비용과 km당 소유비용을 추정합니다.
사는 값 말고, 가지고 있는 값
총소유비용(TCO, Total Cost of Ownership)은 차를 가진 동안 지갑에서 빠져나가는 돈을 전부 더한 값입니다. 구입가만 놓고 보면 전기차가 비싸 보이는데, 몇 년에 걸쳐 나가는 충전비·보험료·정비비·세금까지 합치면 그림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연 충전비 = 연 주행거리 ÷ 전비 × 충전 단가
- 연 운영비 = 연 충전비 + 연 보험료 + 연 정비·소모품비 + 연 자동차세
- 총소유비용 = 실구매가 + (연 운영비 × 보유 연수)
이걸 총 주행거리(연 주행거리 × 보유 연수)로 나누면 km당 소유비용이 나옵니다. 값도 다르고 타는 방식도 다른 차들을 하나의 잣대에 올려놓을 때 제일 쓸모 있는 숫자입니다.
4,800만 원짜리 차를 5년 타면
기본값은 실구매가 4,800만 원, 보유 5년, 연 15,000km, 전비 5.0km/kWh, 충전 단가 300원/kWh, 연 보험료 90만 원, 연 정비 30만 원, 연 자동차세 13만 원입니다.
- 연 충전비: 15,000 ÷ 5.0 = 3,000kWh, × 300원 = 90만 원
- 연 운영비: 90만(충전) + 90만(보험) + 30만(정비) + 13만(세금) = 223만 원
- 5년 운영비: 223만 × 5 = 1,115만 원
- 총소유비용: 4,800만 + 1,115만 = 5,915만 원
- km당: 5,915만 원 ÷ 75,000km ≈ 789원/km
운영비만 따로 떼면 1,115만 원 ÷ 75,000km ≈ 149원/km. 굴리는 데 드는 돈은 km당 150원 안팎이고, 나머지 640원가량은 차 값입니다. 총소유비용에서 구입가가 얼마나 무거운지 여기서 드러납니다. 충전비 90만 원과 보험료 90만 원이 같다는 것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전기차에서는 연료비가 더 이상 운영비의 주인공이 아닙니다. 보험료 견적을 10만 원만 잘못 잡아도 5년이면 50만 원이 틀어집니다.
보유 기간을 늘리면 흐름이 바뀝니다. 다른 조건은 그대로 두고 10년으로 늘리면 총비용은 4,800만 + 2,230만 = 7,030만 원, 총 주행 150,000km로 나누면 약 469원/km. 구입가가 더 긴 기간에 나뉘어 붙으니 km당 값이 뚝 떨어집니다. 오래 탈수록 유리하다는 말은 이 계산에서 나옵니다.
주행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짧게 타면 총비용에서 구입가 비중이 커지고, 길게 타면 운영비 비중이 커집니다. 연 5,000km 타는 사람과 연 3만 km 타는 사람은 같은 차를 두고도 결론이 다를 수 있습니다.
내연기관 차는 얼마 이하여야 비길까
이 계산기에 비교 대상 차를 넣는 칸은 없지만, 같은 식으로 내연기관 차의 운영비를 구하면 손익이 갈리는 구입가를 거꾸로 찾을 수 있습니다. 연비 12km/L, 유가 1,700원이면 연 15,000km에 연료비가 15,000 ÷ 12 × 1,700 = 212만 5,000원입니다. 2,000cc 차의 자동차세는 약 52만 원. 보험료와 정비비는 비교를 단순하게 하려고 전기차와 같은 90만 원, 30만 원으로 둡니다.
- 내연기관 연 운영비: 212만 5,000 + 90만 + 30만 + 52만 = 384만 5,000원
- 5년 운영비: 1,922만 5,000원 (전기차 1,115만 원보다 807만 5,000원 많음)
- 손익분기 구입가: 4,800만 − 807만 5,000 = 약 3,992만 원
5년 기준으로는 내연기관 차가 약 3,990만 원보다 싸야 총비용이 전기차와 같아집니다. 10년이면 운영비 차이가 1,615만 원으로 커지니 기준선은 약 3,185만 원까지 내려갑니다. 내연기관은 엔진오일 같은 정비가 더 붙는 만큼 실제 정비비는 30만 원보다 높을 가능성이 커서, 이 계산은 전기차 쪽에 다소 불리하게 잡은 편입니다. 반대로 보험료는 전기차 쪽이 높을 수 있으니 두 차의 실제 견적으로 바꿔 넣어 보는 게 정확합니다. 연료비만 빠르게 비교하려면 연료비 절감 계산기가 간단합니다.
적게 타는 사람, 많이 타는 사람
앞의 두 계산을 연 주행거리만 바꿔 다시 돌려 보면, 같은 차인데도 결론이 꽤 다르게 나옵니다. 나머지 조건은 모두 기본값, 보유 5년입니다.
| 연 5,000km | 연 15,000km | 연 30,000km | |
|---|---|---|---|
| 연 충전비 | 30만 원 | 90만 원 | 180만 원 |
| 연 운영비 | 163만 원 | 223만 원 | 313만 원 |
| 5년 총소유비용 | 5,615만 원 | 5,915만 원 | 6,365만 원 |
| km당 | 약 2,246원 | 약 789원 | 약 424원 |
| 내연기관 손익분기 구입가 | 약 4,401만 원 | 약 3,992만 원 | 약 3,380만 원 |
연 5,000km라면 내연기관 연료비가 5,000 ÷ 12 × 1,700 = 약 70만 8,000원밖에 안 돼서 1년 운영비 차이가 약 80만 원, 5년에 약 399만 원입니다. 내연기관 차가 4,400만 원 정도면 비긴다는 뜻이니, 가격 차이가 400만 원을 넘으면 전기차가 돈으로는 불리합니다. 반대로 연 30,000km라면 연료비가 425만 원으로 뛰어 1년 차이가 284만 원, 5년에 1,420만 원. 내연기관 차가 3,380만 원은 돼야 겨우 비깁니다.
적게 타는 사람에겐 km당 2,000원이 넘는 비싼 이동 수단이고, 많이 타는 사람에겐 운영비 이점이 구입가 차이를 빠르게 메웁니다. 내 주행거리가 이 세 칸 중 어디에 가까운지부터 정하고 표를 읽으면 됩니다. 많이 달리는 경우의 사정은 주행거리가 많은 전기차 이야기에 따로 있습니다.
입력값은 어디서
| 입력 항목 | 어디서 확인하나 | 주의할 점 |
|---|---|---|
| 실구매가 | 보조금·세금 반영 후 최종 지출액 | 차량 출고가가 아니라 보조금 실구매가 계산기 결과를 넣음 |
| 연 주행거리 | 최근 1년 주행거리 또는 출퇴근 거리 × 근무일수 | 주말 이동·연휴 장거리를 빠뜨리기 쉬움 |
| 전비 | 트립 컴퓨터의 누적 평균 전비 | 겨울엔 값이 떨어지니 사계절 평균 |
| 충전 단가 | 충전 앱 영수증의 실제 원/kWh | 가정·공용을 섞어 쓰면 비중대로 가중 평균 |
| 연 보험료 | 보험사 견적 또는 직전 계약 갱신 금액 | 운전자 연령·경력·특약에 따라 편차가 큼 |
| 연 정비·소모품 | 타이어·와이퍼·냉각수·공조 필터 등의 연 환산액 | 타이어는 2~4년에 한 번 나가는 큰돈이니 나눠서 반영 |
충전 단가는 하나로 뭉뚱그리지 말고 비중을 계산하세요. 70%를 가정용 150원, 30%를 급속 347원으로 채운다면 (150 × 0.7) + (347 × 0.3) ≈ 209원/kWh입니다. 이 값을 넣으면 연 충전비가 3,000 × 209 = 약 63만 원으로 내려가 5년 총비용은 약 5,780만 원이 됩니다. 기본값보다 136만 원가량 적습니다. 단가 개념은 충전 단가에, 한 번 충전 비용은 충전요금 계산기에 있습니다.
집에 충전기를 새로 달았다면 그 비용은 한 번 나가는 돈이라 실구매가에 더하는 게 맞습니다. 대신 충전 단가를 가정용 기준으로 낮춰 넣으면 설치비를 몇 년 만에 찾는지도 함께 보입니다. 회수기간만 따로 보려면 가정용 충전기 계산기를 쓰세요.
이미 전기차를 1년 넘게 탔다면 추정 대신 실제 기록으로 운영비를 채울 수 있습니다. 충전 앱 이용 내역과 집 충전기 사용량으로 1년 충전비를, 보험 증권의 연 보험료, 자동차세 고지서 금액, 정비소 영수증 합계를 각각 모으면 됩니다. 타이어처럼 몇 년에 한 번 나가는 큰돈은 교체 주기로 나눠 1년 몫만 넣으세요. 이렇게 채운 연 운영비는 기본값보다 훨씬 믿을 만해서, 남은 보유 기간의 비용을 내다보거나 차를 바꿀지 고민할 때 기준이 됩니다.
어디서 싸고 어디서 비싼가
| 항목 | 전기차 특징 |
|---|---|
| 충전비 | 가정 충전 시 연료비의 1/3~1/2 |
| 정비 | 엔진오일·미션 정비가 없어 낮은 편 |
| 자동차세 | 배기량 기준이 없어 연 13만 원 안팎 |
| 타이어 | 무게·토크로 마모가 빠를 수 있음 |
| 보험료 | 차량가·수리비 반영으로 동급 대비 높을 수 있음 |
정비비가 낮은 이유는 엔진오일, 점화플러그, 미션오일, 타이밍벨트, 배기계 정비가 아예 없어서입니다. 회생제동 덕분에 브레이크 패드도 천천히 닳습니다. 그렇다고 0에 가깝지는 않습니다. 타이어, 브레이크액, 냉각수, 에어컨 필터, 와이퍼는 그대로 들어가고, 배터리 무게와 즉각적인 토크 때문에 타이어는 오히려 빨리 닳는 편입니다. 보증 기간이 끝난 뒤의 수리비도 생각해야 합니다. 정비 칸을 너무 낮게 잡으면 결과가 낙관적으로 나옵니다.
전비 칸에 인증 전비를 넣는 것도 같은 방향의 실수입니다. 표준 시험 조건 값이라 실주행과 다르고, 겨울엔 히터 때문에 저온 주행거리가 줄어 전비가 더 떨어집니다. 트립 컴퓨터 평균을 쓰세요.
되팔 값을 넣으면 숫자가 달라진다
이 계산기는 감가상각(중고 시세 하락)을 넣지 않은, 지출만 쌓는 방식입니다. 중고 시세는 차종·연식·주행거리·배터리 상태에 따라 출렁임이 커서 임의의 잔존가치율을 넣으면 오히려 결과가 왜곡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직접 반영해 보고 싶다면 방법은 간단합니다. 예상 중고 판매가를 총소유비용에서 빼면 됩니다. 계산 방법을 보여 주기 위해 5년 뒤 2,400만 원에 판다고 가정하면 5,915만 − 2,400만 = 3,515만 원, km당으로는 3,515만 ÷ 75,000 = 약 469원입니다. 판매가를 2,000만 원으로 낮춰 잡으면 3,915만 원, 약 522원/km. 되팔 값 400만 원 차이가 km당 50원 넘게 움직입니다. 중고 시세 감은 중고 전기차 가치와 중고 전기차 숫자에서, 잔존가치 개념은 감가상각에서 잡을 수 있습니다.
구입 예산 전체를 짜는 단계라면 첫 전기차 예산 짜기를, 5년 비용을 실제 차종으로 비교한 글은 전기차가 정말 더 쌀까를 함께 보세요.
따로 물어보는 것들
Q. 보험료를 모르겠어요.
견적을 받아 넣는 게 정확하지만, 모르면 기본값 90만 원으로 두고 차종 간 비교만 해도 됩니다. 두 차에 같은 값이 들어가면 차이는 그대로 남으니까요. 총액의 절대 크기를 볼 때는 실제 견적이 필요합니다.
Q. 할부·리스로 사면 어떻게 계산하나요?
할부라면 실구매가 칸에 선납금 + 할부 원금 + 총 이자를 합해 넣으면 근사치가 됩니다. 이자를 빼면 실제보다 낙관적으로 나옵니다. 리스·렌트는 구조가 달라서 월 납입액 × 개월 수를 운영비 쪽으로 옮겨 계산하는 게 맞습니다.
Q. 배터리 교체 비용도 넣어야 하나요?
일반적인 보유 기간(5~8년)에는 배터리 보증 범위 안인 경우가 많아 기본 계산에서는 뺐습니다. 10년 넘게 탈 생각이라면 별도 항목으로 잡아 보는 게 안전합니다. 배터리 상태 지표는 SOH, 성능이 떨어지는 과정은 열화에 있습니다.